오답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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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명(改名)의 추억
'개명'을 한지도 벌써 1년 6개월이 지났다. 이렇게 시간이 지나서 보니 좋은 점도, 불편한 점도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좋은 것이라면... 누군가에게 이름을 말할 때의 조금은 자신감이 생겼다는 정도? 누군가는 그런 불편함 정도야...라고 하겠지만 나에게는 40 평생 숙제였으니까. 이제야 후기 아닌 후기를 남기는 것은 그때의 답답했던 마음을 글로 남겨두면 좋겠다 싶었다. 그래, 지금이 개명 타이밍이야! 초등학교 시절, 정확히 2학년 담임 선생님의 '놀림' 덕에 내 이름이 놀림거리가 된다는 걸 알게 되었다. 할아버지께서 동네 복덕방에서 대충(?) 지어오셨다는 그 이름으로 한 평생을 살기에는, 지금 생각해보면 참 버거운 짐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할아버지 손에 들려온 이름은 '종긔'였는데, 주민등록 상에는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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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적한 마음, 달랠 길이 없어
4년 넘게 다니던 회사의 처우 때문에 그만두고 소개를 받아 새로 자리한 직장은 두 대표의 등쌀에 못 이겨 3개월 만에 뛰쳐나왔다. 그리고 다시 들어간 곳은 대표가 이 바닥에서 명망 있는 '구루'라는 평가를 받는 분이었지만 과거의 영광에 젖어있는 사람이었고, 이렇다 할 실적이 보이지 않자 퇴직금이 아까웠는지 11개월 만에 선심 쓰듯 권고사직 처리를 해줬다. 실업급여를 받다가 직전 직장 대표가 사업자를 만들면 내가 담당하던 프로젝트를 가져가라고 하길래, 경험삼아 사업자를 만들고 프로젝트를 이어나갔다. 그러면서 중간에서 수수료를 20%나 떼어가더라. 그러던 중 코로나19가 터졌다. 1년 간 그렇게 프로젝트를 운영하다가 마무리가 되고 그동안 협력사로, 조력자로 함께 하던 회사의 대표의 러브콜로 지금의 회사에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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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떡맛집 - 호랑이 시루
떡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술떡이라고 불리는 '증편'은 특히나 좋아하지 않는데, 얼마 전 떡을 좋아하시는 아버지 보내드린다고 30개짜리 한 박스를 샀다가 너무 맛있어서 그 뒤로 세 박스나 더 샀다. 의정부 코스트코 앞에서 온리 증편만 취급하는 '호랑이 시루'. 최근에는 증편을 좋아하는 회사 대표님과 직원들을 먹일 겸, 50개 짜리 한 박스를 하루 전 날 주문해두고 출근하는 길에 들러서 받아왔다. 몇 사람 안되지만 먹성 좋은 친구들이라 50개가 순삭! 15,000원 한 박스로 종일 포만감에 행복했다는 후기. 매장은 마치 통영꿀빵이나 만석닭강정처럼 공장 직판의 느낌이다. 지저분한 식당이나 가게에 특히 예민한 와이프도 깨끗하다고 만족하는 곳이니 건강한 아이 간식, 어르신 선물용 먹거리를 고민 중이라면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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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환타 더 라이프로그 - 그러니까 내말은
그러니까, 자의 반 타의 반 블로그를 다시 열었다. 이미 개점 휴업 중인 블로그가 이미 여럿 여기저기에 놓여있고, 아무도 강요하지 않았지만 보란 듯 블로그를 또 하나 만들어 글밥 하나 없는 블로그 주소를 여기저기에 뿌렸다. "나 이번에는 진짜 제대로 해보려고" '하루에 한 두개 글을 끄적거려 놓으면 1년쯤 지나 글이 500개쯤 되어 있을 거야!'라는 망상(?)과 함께 직원들 교육도 할 겸, 직원들이 지어준 필명 '제이환타'도 써먹을 겸해서 가장 먼저 도메인을 샀다. 차를 사기 전에 차량 관리용품부터 사는 그런 느낌이었지만 도메인을 사고 나니 뭔가 부스트업 된 기분으로 스킨도 바꾸며 나름 풀스펙으로 갖추고 첫 글을 쓸 준비를 마쳤다. 이제... 뭘 써야하지? 그동안 나름의 목적을 둔 블로그를 운영하느라 나..